노션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만들면, 엑셀이나 구글 시트와 비슷한 표가 나타나서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 들 거예요. 하지만 노션 데이터베이스의 진짜 힘은 우리가 흔히 ‘열’이라고 부르는 ‘속성(Property)’ 기능에 숨어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칸이 아니라, 데이터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꼬리표 같은 역할을 해요.
오늘은 이 ‘속성’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수많은 속성 종류 중에서 어떤 것부터 알아야 하는지 그 핵심만 쏙쏙 뽑아서 알려드릴게요. 속성만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도, 여러분의 노션 데이터베이스는 단순한 표를 넘어, 똑똑하게 작동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1. 속성이란 무엇일까요? 데이터에 붙이는 이름표
속성은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는 각각의 항목(페이지)에 대한 ‘부가 정보’ 또는 ‘메타데이터’라고 생각하면 가장 쉬워요.
예를 들어, 우리가 ‘독서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든다고 상상해 볼게요.
- ‘데미안’이라는 책 한 권이 데이터베이스의 ‘항목(페이지)’이 됩니다.
- 그리고 이 책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할 정보들, 예를 들면 ‘작가 이름’, ‘읽은 날짜’, ‘나의 평점’, ‘장르’ 같은 것들이 바로 ‘속성’이 되는 거예요.
엑셀에서는 이 모든 것을 그냥 ‘텍스트’로 입력하지만, 노션에서는 ‘작가 이름’은 텍스트 속성으로, ‘읽은 날짜’는 날짜 속성으로, ‘나의 평점’은 숫자 속성으로 각각의 성격에 맞는 이름표를 붙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표를 붙여두면 나중에 데이터를 정렬하거나, 필터링하거나, 그룹화하는 등 훨씬 더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해져요.
2.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필수 기본 속성 5가지
노션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속성이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어요. 이 5가지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웬만한 데이터베이스는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 하나. 텍스트 (Text)
가장 기본이 되는 속성이에요. 이름 그대로 글자를 입력하는 곳입니다. 책 제목, 사람 이름, 간단한 메모 등 짧은 텍스트 정보를 담기에 적합해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기본으로 생성되는 ‘이름’ 속성 외에, ‘출판사’나 ‘저자’처럼 추가적인 텍스트 정보를 넣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 둘. 숫자 (Number)
가격, 수량, 평점, 나이처럼 숫자 데이터를 입력하기 위한 속성이에요. 텍스트 속성에도 숫자를 입력할 수는 있지만, 숫자 속성에 입력해야 나중에 합계나 평균 같은 계산을 할 수 있어요. 또한, 입력한 숫자를 그냥 숫자로 보여줄 수도 있고, 특정 목표치에 대한 진행률을 보여주는 ‘막대그래프’나 ‘원형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해서 볼 수도 있답니다.
- 셋. 날짜 (Date)
마감일, 약속 날짜, 기록일 등 날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위한 속성이에요. 이 속성을 클릭하면 달력이 나타나서 쉽게 날짜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단순히 날짜만 입력할 수도 있고, ‘종료일’을 추가해서 기간을 설정하거나, ‘시간’까지 포함해서 특정 시각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알림’ 기능을 설정해두면 지정된 시간에 알림을 받을 수도 있어서 할 일 관리에도 아주 유용해요.
- 넷. 선택 (Select)
미리 만들어둔 여러 옵션 중에서 ‘단 하나만’ 선택하게 하는 속성이에요. 예를 들어, 할 일의 ‘중요도’를 ‘상/중/하’ 중에서 하나만 고르게 하거나, 프로젝트의 ‘상태’를 ‘대기/진행 중/완료’ 중에서 선택하게 할 때 아주 효과적이에요. 각 옵션마다 다른 색깔을 지정할 수 있어서, 현재 상태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 다섯. 다중 선택 (Multi-select)
‘선택’ 속성과 비슷하지만, 여러 옵션을 ‘동시에 여러 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예를 들어, 영화 데이터베이스에서 ‘장르’ 속성을 만들 때, ‘액션’이면서 동시에 ‘SF’인 영화도 있잖아요. 이럴 때 다중 선택 속성을 사용하면 ‘액션’과 ‘SF’ 태그를 모두 붙여줄 수 있습니다.
3. 조금 더 똑똑하게! 심화 속성 3가지
기본 속성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데이터베이스를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심화 속성들도 알아볼게요.
- 하나. 사람 (Person)
팀원들과 함께 노션을 사용하는 협업 환경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에요. 이 속성을 추가하면 현재 워크스페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멤버들을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에서 각 업무의 ‘담당자’를 지정하거나, 문서의 ‘검토자’를 할당하는 용도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둘. 파일과 미디어 (Files & media)
이미지, PDF, 동영상 등 각종 파일을 직접 업로드하거나, 웹사이트 링크를 첨부할 수 있는 속성이에요. 포트폴리오 데이터베이스에 내 작업물 이미지를 첨부하거나, 자료 조사 데이터베이스에 참고 자료 PDF 파일을 올려두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셋. 체크박스 (Checkbox)
아주 단순하지만 활용도가 정말 높은 속성이에요. ‘완료 여부’를 표시하는 데 사용합니다. 할 일 목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완료’ 속성을 체크박스로 만들어두면, 일이 끝났을 때 체크만 하면 되니 아주 편리해요. 나중에 데이터베이스 필터 기능과 연계해서 ‘아직 체크되지 않은 할 일만 보여줘’ 같은 식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업무 관리 시스템이 됩니다.
속성은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하는 칸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설계도’와 같습니다.
오늘 배운 속성들을 조합해서 여러분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데이터를 분류하고, 연결하고, 자동화하는 노션의 진짜 재미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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