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노션을 쓰면서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으신가요?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는 멋지게 만들었는데, 정작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의록’은 다른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어떤 회의가 있었는지 보려면, 회의록 데이터베이스에 가서 일일이 검색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곤 하죠.
분명히 모든 정보를 노션이라는 한곳에 모았는데, 정보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따로 섬처럼 존재한다면 너무 비효율적이에요.
오늘은 바로 이 섬들을 연결해서 거대한 대륙으로 만들어주는, 노션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기능인 ‘관계형(Relation)’ 속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이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여러분의 노션은 단순한 표 모음에서 벗어나,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될 거예요!
1. 관계형 속성, 도대체 왜 필요한가요?
관계형 속성은 말 그대로,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속성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가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와 ‘도서 목록’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볼게요.
- ‘도서 목록’ 데이터베이스에는 책 제목, 장르, 출판사 등이 있겠죠.
-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에는 작가 이름, 국적, 생년월일 등이 있을 거예요.
만약 관계형 기능이 없다면, 우리는 ‘도서 목록’의 ‘작가’ 칸에 그냥 텍스트로 ‘헤르만 헤세’라고 매번 타이핑해서 입력해야 해요. 이러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 실수 발생: 어떤 사람은 ‘헤르만 헤세’라고 쓰고, 어떤 사람은 ‘헤르만 헷세’라고 오타를 낼 수 있어요. 나중에 ‘헤르만 헤세’의 책만 모아서 보려고 필터를 걸면, 오타가 난 책은 검색에서 누락되겠죠.
- 정보의 분리: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의 국적이 궁금해지면, 다시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로 넘어가서 검색해봐야 해요.
- 비효율적인 관리: ‘헤르만 헤세’가 쓴 책이 총 몇 권인지 보려면, ‘도서 목록’에서 일일이 검색해서 눈으로 세어봐야 합니다.
관계형 속성은 바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줘요. ‘도서 목록’에서 텍스트를 입력하는 대신, ‘작가 목록’에 있는 ‘헤르만 헤세’라는 항목(페이지) 자체를 그대로 가져와서 연결해버리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헤르만 헤세’라는 정보는 오직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 한곳에서만 관리하면 됩니다. ‘도서 목록’에서는 그 정보를 그냥 불러와서 쓰기만 하는 거죠. 이것이 바로 관계형 속성의 핵심입니다.
2. 실전! ‘작가 DB’와 ‘도서 DB’ 연결하기 (단계별 상세 가이드)
백 마디 말보다 한번 직접 해보는 게 낫겠죠? 지금부터 저와 함께 두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연결하는 전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 해 보세요.
- 1단계: 재료 준비하기 (데이터베이스 2개 생성)
먼저, 빈 페이지에 데이터베이스 두 개를 만들 거예요.
- 슬래시(/)를 입력하고 ‘데이터베이스 - 인라인’을 선택해서 첫 번째 표를 만드세요. 이름은 ‘도서 목록’이라고 지어주세요.
- ‘이름’ 속성 외에 ‘장르’라는 이름의 ‘선택’ 속성을 하나 추가해 주세요.
- 그 아래에 또 ‘데이터베이스 - 인라인’을 선택해서 두 번째 표를 만드세요. 이름은 ‘작가 목록’으로 할게요.
- 여기도 ‘이름’ 속성 외에 ‘국적’이라는 이름의 ‘선택’ 속성을 추가해 주세요. 이제 ‘도서 목록’과 ‘작가 목록’이라는 두 개의 독립된 표가 준비되었습니다.
- 2단계: 다리 놓기 (관계형 속성 추가)
이제 이 두 표를 연결할 차례예요. 우리는 ‘도서 목록’에서 작가를 연결할 거니까, ‘도서 목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작업을 시작할게요.
- ‘도서 목록’ 데이터베이스의 맨 오른쪽에 있는 ‘+’ 버튼을 눌러 새 속성을 추가합니다.
- 속성 유형 중에서 스크롤을 내려 ‘관계형(Relation)’을 선택하세요.
- 클릭하는 순간, 어떤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할 건지 선택하는 창이 나타나요.
- 검색창에 우리가 아까 만든 ‘작가 목록’을 입력하고, 목록에서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클릭하세요.
- 3단계: 양방향 설정하기 (가장 중요해요!)
‘작가 목록’을 선택하면, 곧바로 작은 설정창이 하나 더 나타나요. 여기서 정말 중요한 설정을 해야 합니다.
- ‘작가 목록에 표시’라는 옵션이 보일 거예요. 이게 바로 양방향 연결을 할 거냐고 묻는 스위치입니다. 이걸 켜주세요.
- 스위치를 켜면, ‘작가 목록’에 새로 생길 관계형 속성의 이름을 뭐라고 할 건지 물어봐요. ‘도서 목록’에는 ‘작가’라는 속성이 생기니까, ‘작가 목록’에는 ‘저술한 책들’이라고 입력해 볼게요.
- 마지막으로 파란색 ‘관계형 추가’ 버튼을 누르면 모든 설정이 끝납니다.
- 4단계: 연결 확인하기
이제 ‘도서 목록’ 데이터베이스를 보세요. ‘작가’라는 이름의 새로운 관계형 속성이 생긴 게 보일 거예요. 그리고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에도 ‘저술한 책들’이라는 관계형 속성이 자동으로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하해요! 두 데이터베이스 사이에 다리가 성공적으로 놓였습니다.
3. 관계형 속성, 실제로 사용해보기
다리를 놨으니 이제 건너봐야겠죠?
1. ‘도서 목록’에서 데이터 입력하기
‘도서 목록’에 새 항목을 추가하고, ‘이름’ 칸에 ‘데미안’이라고 입력하세요. ‘장르’는 ‘소설’로 선택해 주세요.
이제 새로 생긴 ‘작가’ 속성 칸을 클릭해 보세요.
2. ‘작가 목록’에서 데이터 불러오기
‘작가’ 칸을 클릭하면,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항목들을 검색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나요. 하지만 지금은 ‘작가 목록’이 비어있으니, 검색창에 ‘헤르만 헤세’라고 입력하고 ‘새로 생성하기’를 눌러서 새 항목을 바로 추가해 주세요.
이제 ‘데미안’의 작가로 ‘헤르만 헤세’가 연결되었습니다.
3. 반대편에서 확인하기
이제 ‘작가 목록’ 데이터베이스로 가보세요. 놀랍게도 ‘헤르만 헤세’라는 항목이 자동으로 추가되어 있고, ‘저술한 책들’ 칸에 방금 우리가 연결한 ‘데미안’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앞으로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을 ‘도서 목록’에 추가하고 작가를 ‘헤르만 헤세’로 연결하면, ‘작가 목록’에 있는 ‘헤르만 헤세’의 ‘저술한 책들’ 칸에는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가 함께 표시될 거예요. 더 이상 ‘헤르만 헤세’가 쓴 책을 찾기 위해 ‘도서 목록’을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관계형 속성은 노션을 단순한 메모장에서 강력한 정보 관리 시스템으로 만들어주는 첫 번째 관문이에요.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늘 배운 ‘작가-도서’ 예시를 천천히 따라 해보시면 그 편리함을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기능을 활용해서 여러분의 프로젝트와 할 일, 회의록과 연락처를 모두 연결해보세요. 정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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