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앱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무조건 노션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에버노트가 최고라고 말해요. 최근에는 옵시디언이라는 이름도 자주 들려오죠.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대체 나한테 맞는 건 뭐지?’ 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이 세 가지 툴은 모두 훌륭하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과 잘하는 역할이 완전히 달라요. 마치 망치와 드라이버, 펜치처럼 쓰임새가 다른 공구와 같아요.
오늘은 이 세 가지 대표적인 생산성 툴이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지 그 핵심을 콕콕 짚어서 비교해 드릴게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더 이상 유목민처럼 떠돌지 않고 여러분의 생각과 정보를 담을 완벽한 집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1. 에버노트: 모든 것을 담는 디지털 서랍장
에버노트는 이 분야의 원조라고 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뇌’라는 개념을 널리 퍼뜨린 장본인이죠. 에버노트의 핵심 철학은 ‘일단 모든 것을 쉽게 담고, 나중에 강력한 검색으로 찾는다’는 거예요.
- 에버노트는 이런 점이 좋아요
- 압도적인 수집 능력: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혹은 문서를 보다가 저장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 에버노트의 웹 클리퍼 기능은 현존하는 거의 모든 툴 중에 가장 강력하고 깔끔하게 정보를 가져와 줘요.
- 강력한 검색: 에버노트의 진짜 힘은 검색에서 나와요. 유료 요금제를 사용하면 이미지 안에 있는 글자나 PDF, 워드 문서 속 텍스트까지 모두 검색해서 찾아줍니다. 몇 년 전에 저장한 영수증 사진 속 가게 이름을 찾아낼 수도 있어요.
- 단순함과 접근성: 사용법이 매우 직관적이라 처음 쓰는 사람도 바로 적응할 수 있어요. 또한, 거의 모든 기기에서 앱을 지원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확인하고 추가하기 편합니다.
- 에버노트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학생, 연구원, 자료 수집이 많은 직장인처럼 웹이나 문서에서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나중에 그 자료를 검색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요.
- 복잡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쉽고 빠르게 모든 것을 기록하고 찾아보는 ‘아카이빙’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2. 노션: 나만의 맞춤형 레고 성
노션은 단순한 메모 앱이 아니에요. 문서, 데이터베이스, 할 일 관리, 위키 등 흩어져 있던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직접 조립해서 쓸 수 있는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에 가까워요.
- 노션은 이런 점이 좋아요
- 압도적인 유연성: 노션의 핵심은 데이터베이스 기능이에요. 할 일 목록, 독서 기록, 가계부, 프로젝트 관리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시스템을 내 입맛에 맞게 직접 만들 수 있어요.
- 시각적인 즐거움: 페이지마다 아이콘과 커버 이미지를 추가하고, 컬럼 기능으로 블록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등 페이지를 아주 예쁘고 보기 좋게 꾸밀 수 있어요.
- 강력한 협업 기능: 여러 사람이 하나의 페이지나 데이터베이스를 함께 실시간으로 편집하고 댓글을 남기는 등 팀 단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에요.
- 노션은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인생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라이프 OS’를 구축하고 싶은 분, 혹은 여러 팀원과 함께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분에게 최고의 도구예요.
- 정해진 틀을 따르기보다, 직접 구조를 설계하고 정보를 분류하며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에게 아주 잘 맞습니다.
3. 옵시디언: 생각의 지도를 그리는 디지털 정원
옵시디언은 앞의 두 툴과는 결이 완전히 달라요. 옵시디언의 핵심은 ‘정보를 연결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데 있어요. 각각의 메모를 ‘점’으로 보고, 그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거대한 생각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방식이에요.
- 옵시디언은 이런 점이 좋아요
- 로컬 기반과 속도: 모든 데이터가 인터넷 서버가 아닌 내 컴퓨터에 일반 텍스트 파일(.md)로 저장돼요. 그래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고, 앱의 반응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요. 내 모든 기록을 내가 직접 소유한다는 안정감도 큽니다.
- 양방향 링크와 그래프 뷰: A메모에서 B메모를 링크하면, B메모에도 A메모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양방향 링크’가 핵심이에요. 이렇게 연결된 노트들은 ‘그래프 뷰’라는 기능으로 시각화해서 볼 수 있는데, 이걸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무한한 확장성: 전 세계 사용자들이 만든 수많은 플러그인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요. 코딩을 하듯 내게 꼭 맞는 도구로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옵시디언은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작가, 연구원, 학생, 개발자처럼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을 넘어, 그 정보들을 엮고 연결해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분들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 데이터의 소유권과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약간의 학습 과정을 거쳐 도구를 내 손에 맞게 길들이는 것을 즐기는 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4. 그래서, 나에게 맞는 툴은? 최종 선택 가이드
아직도 고민되신다면,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 “일단 모든 걸 모으고, 나중에 검색해서 찾고 싶다면?” -> 에버노트
- “흩어진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아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면?” -> 노션
- “단순한 메모를 넘어, 생각과 생각 사이를 연결하고 싶다면?” -> 옵시디언
궁극적으로 ‘최고의 툴’은 없어요. 오직 ‘나에게 맞는 툴’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 비교해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성향과 주된 작업 방식에 가장 잘 맞는 도구를 선택해서 한번 깊이 있게 사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생각과 정보가 훨씬 더 가치있게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