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여행 계획 템플릿 만들기 (경로, 예산, 준비물 연동)


여행을 떠나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그 준비 과정은 때로는 업무보다 더 스트레스가 되곤 합니다. 항공권은 메일함에, 맛집 리스트는 캡처 폴더에, 예산은 엑셀에 흩어져 있어 여행지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느라 길바닥에서 시간을 허비한 경험이 있나요? 

오늘은 노션 데이터베이스의 관계형 기능을 활용하여, 모든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올인원 여행 템플릿 제작법을 상세하게 공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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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0%가 범하는 여행 계획의 실수


저 역시 과거에는 여행 계획을 짤 때 엑셀과 구글 맵, 그리고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를 병행해서 사용했습니다. 

각 도구는 훌륭하지만, 정보가 분절되어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 중에 다음 목적지의 주소를 찾기 위해 앱을 3개씩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 예산을 얼마나 썼는지 실시간으로 파악이 안 되어 여행 마지막 날 라면만 먹게 됩니다.
  • 꼭 챙겨야 할 보조배터리나 돼지코를 챙겼는지 서로 미루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구매합니다.
  • 동행자와 정보를 공유해도 업데이트가 안 되어 서로 다른 일정표를 보고 움직입니다.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꼼꼼한 계획 자체가 아니라, 그 계획을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고 편하게 꺼내 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노션으로 통합 템플릿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1단계: 일정과 경로의 시각화 (마스터 스케줄 DB)


가장 먼저 뼈대가 되는 일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히 텍스트로 1일 차, 2일 차를 적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면 지도 연동과 시간 관리가 획기적으로 편해집니다.


  • 날짜 속성 활용: 여행 기간을 설정하고 캘린더 뷰로 전환하면 전체 일정이 달력 형태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 구글 맵 링크 임베드: 각 일정 페이지 안에 구글 맵 링크를 임베드하거나 URL 속성에 저장합니다. 현지에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로 길 찾기로 연결되어 길 잃을 걱정이 사라집니다.
  • 태그 분류: 식사, 관광, 이동, 숙소 등으로 태그를 달아두면, 이번 여행의 밸런스가 맞는지(너무 걷기만 하는 건 아닌지) 색깔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갤러리 뷰를 추가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각 장소의 대표 이미지를 커버로 넣어두면, 계획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을 미리 느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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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단계: 돈 새는 구멍 막는 예산 관리 (관계형 DB 연동)


여행 계획의 꽃이자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바로 예산입니다. 엑셀을 따로 켜지 않고 노션 안에서 일정과 예산을 연동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가계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일정 DB와 관계형(Relation)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 가계부 DB 생성: 항목명, 금액, 결제 수단(카드/현금), 카테고리 속성을 만듭니다.
  • 관계형 연결: 일정 DB의 1일 차 페이지와 가계부 DB의 지출 내역들을 연결합니다.
  • 롤업(Rollup) 설정: 일정 DB에서 롤업 속성을 추가하여, 연결된 지출 내역의 금액 합계를 계산하도록 설정합니다.


이렇게 세팅하면 1일 차 일정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그날 방문할 장소 리스트 옆에 오늘 총얼마를 쓸 예정인지(혹은 썼는지) 합계가 자동으로 뜹니다. 계획 단계에서는 예상 비용을, 여행 중에는 실제 지출을 입력하여 예산 초과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보세요.



4. 3단계: 절대 까먹지 않는 스마트 준비물 리스트


매번 여행 갈 때마다 짐 싸기 리스트를 새로 적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한 번 만들어두고 평생 쓰는 만능 준비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체크박스 활용: 챙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박스 속성을 만듭니다.
  • 여행 타입 태그: 휴양지, 겨울 여행, 출장, 등산 등 여행 성격에 맞는 태그를 붙입니다.
  • 필터 보기 저장: 이번 여행이 겨울 여행이라면 필터에서 겨울 여행 태그가 붙은 아이템만 보이게 설정합니다. 불필요한 리스트는 숨겨지고 딱 필요한 짐 목록만 남습니다.


여기서 꿀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노션의 버튼(Button)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짐 싸기가 끝나고 여행을 다녀온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체크박스가 해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 때 리스트를 일일이 지울 필요 없이 1초 만에 초기화가 가능합니다.



5. 4단계: 실전 활용을 위한 모바일 최적화와 공유


템플릿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지에서 폰으로 보기 불편하면 무용지물입니다. PC에서 작업한 뒤에는 반드시 모바일 앱으로 접속하여 가독성을 체크해야 합니다.


  • 위젯 설정: 안드로이드나 iOS의 홈 화면에 노션 페이지 위젯을 설치하여, 여행 기간 동안은 일정표 페이지가 바로 열리도록 설정합니다.
  • 동행자 초대: 친구나 가족을 페이지에 게스트로 초대합니다. 권한을 편집 허용으로 주면, 각자 맡은 준비물을 체크하거나 가고 싶은 맛집을 직접 추가할 수 있어 소통 비용이 줄어듭니다.
  • 오프라인 대비: 혹시 모를 인터넷 끊김에 대비하여, 바우처나 항공권 PDF 파일은 노션 페이지 안에 파일 속성으로 업로드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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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편해집니다. 오늘 소개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활용하여 나만의 여행 템플릿을 만들어 보세요. 

이 템플릿 하나가 여러분의 여행 가이드이자, 총무이자,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입니다. 꽉 막힌 도로 위가 아니라, 잘 뚫린 데이터 고속도로 위에서 쾌적한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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