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콘텐츠 캘린더 만들기 (블로그, 유튜브 관리)


콘텐츠 캘린더를 만들고 야심 차게 운영을 시작하지만, 3개월도 채 안 돼서 그 페이지를 다시는 열어보지 않게 되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캘린더는 금세 ‘발행’된 콘텐츠가 아닌, ‘발행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들의 무덤이 되어버립니다.


제가 수많은 템플릿을 써보고 직접 시스템을 뜯어고치면서 깨달은 사실은, 대부분의 캘린더가 실패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단순한 캘린더 뷰를 만드는 방법을 넘어, ‘아이디어 창고’와 ‘제작 파이프라인’, 그리고 ‘발행 스케줄’이 서로 엉키지 않고 완벽하게 자동화되는 ‘진짜 일하는’ 콘텐츠 캘린더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대부분이 실패하는 치명적인 함정: ‘아이디어’와 ‘스케줄’의 혼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콘텐츠 캘린더를 만들 때 저지르는, 그리고 100% 실패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디어 창고’와 ‘발행 캘린더’를 하나의 뷰에서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 실패의 과정:
  1. ‘콘텐츠 캘린더’라는 이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2. 캘린더 뷰를 멋지게 띄웁니다.
  3.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캘린더의 ‘날짜 없음’ 칸에 마구잡이로 추가합니다. (예: ‘노션 함수 총정리’, ‘유튜브 장비 리뷰’...)
  4. 며칠 뒤 캘린더를 열면, 달력 위에는 실제 발행할 콘텐츠 2~3개와, ‘날짜 없음’ 칸에는 언제 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 50개가 뒤섞여 있습니다.
  5. 결과: 캘린더가 너무 지저분해서 보기가 싫어집니다. 정작 이번 주에 발행해야 할 스케줄이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그 페이지는 방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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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문가의 해결책: ‘뷰’를 통해 ‘역할’을 완벽히 분리하라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데이터베이스는 하나만 쓰되, 이 DB를 바라보는 ‘창문(View)’을 목적에 따라 여러 개 만드는 것입니다.


  • 창문 1 (아이디어 창고): 아이디어만 수집하는 곳
  • 창문 2 (제작 파이프라인): 현재 제작 중인 과정만 추적하는 곳
  • 창문 3 (발행 캘린더): ‘발행일이 확정된’ 콘텐츠만 보는 곳


이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캘린더 뷰는 신성한 곳입니다. 발행일이 확정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단 하나도 캘린더에 보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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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단계: 모든 것을 담을 ‘콘텐츠 허브’ DB 설계하기


먼저, 이 모든 것을 담을 하나의 거대한 ‘콘텐츠 허브’ 데이터베이스를 만듭니다. 빈 페이지에 ‘데이터베이스 - 인라인’으로 생성하세요. 그리고 이 시스템의 엔진이 될 ‘속성’들을 설계합니다.

  • 이름 (기본 속성): 이 속성의 이름을 ‘콘텐츠 제목’으로 바꿔주세요. 이곳이 우리가 실제 원고나 스크립트를 작성할 페이지가 됩니다.
  • 상태 (선택 속성): (가장 중요!) 이게 단순한 ‘할 일’이 아닌 ‘프로세스’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할 일 / 완료” 같은 단순한 상태는 절대 안 됩니다. 반드시 다음과 같은 ‘파이프라인’ 단계로 만드세요.
  1. 아이디어
  2. 리서치 중
  3. 제작 중 (글쓰기/촬영)
  4. 편집/디자인
  5. 발행 예약
  6. 발행 완료

  • 플랫폼 (선택 속성):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본인의 채널을 추가합니다.
  • 발행일 (날짜 속성): 콘텐츠를 실제로 발행할(혹은 발행한) 날짜입니다.
  • 주제 (다중 선택 속성):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분류합니다. (예: 노션 팁, 루커 스튜디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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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단계: 목적별 ‘뷰’ 3개 만들기 (시스템의 완성)


이제 원본 데이터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우리가 실제로 사용할 3개의 ‘창문(View)’을 만들 차례입니다.


  • 뷰 1: 아이디어 창고 (아이디어 수집 전용)

  1. 데이터베이스 상단의 ‘+ 뷰 추가’ 버튼을 누릅니다.
  2. ‘리스트(List)’ 뷰를 선택하고, 뷰 이름은 ‘아이디어 창고’로 합니다.
  3. 핵심 설정: 이 뷰는 오직 ‘아이디어’ 상태인 글만 보여야 합니다. 오른쪽 위의 ‘필터’ 버튼을 클릭합니다.
  4. 필터 조건을 상태가 아이디어인 경우로 설정합니다.

  • 활용법: 이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무조건 이 뷰에 와서 ‘새로 만들기’로 제목만 툭 적어두면 됩니다. 다른 뷰에는 절대 나타나지 않으니 마음껏 적어도 됩니다.


  • 뷰 2: 제작 파이프라인 (현재 작업 추적용)

  1. 다시 ‘+ 뷰 추가’ 버튼을 누릅니다.
  2. ‘보드(Board)’ 뷰를 선택하고, 뷰 이름은 ‘제작 파이프라인’으로 합니다.
  3. ‘그룹화 기준’을 ‘상태’ 속성으로 지정합니다.
  4. 핵심 설정: 이 뷰는 이미 끝났거나(발행 완료) 아직 시작도 안 한(아이디어) 콘텐츠를 보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필터’를 추가합니다.
  5. 상태가 아이디어가(와) 아님 (AND)
  6. 상태가 발행 완료가(와) 아님

  • 활용법: 이제 이 뷰에는 ‘리서치 중’부터 ‘발행 예약’까지, 내가 ‘지금 당장’ 작업 중인 콘텐츠만 카드 형태로 보입니다. 글쓰기가 끝나면 카드를 끌어서 ‘편집/디자인’ 칸으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 뷰 3: 발행 캘린더 (최종 스케줄 확인용)

  1. 다시 ‘+ 뷰 추가’ 버튼을 누릅니다.
  2. ‘캘린더’ 뷰를 선택하고, 뷰 이름은 ‘발행 캘린더’로 합니다.
  3. 오른쪽 점 세 개 메뉴(…) > ‘레이아웃’에서 ‘캘린더 기준’을 ‘발행일’ 속성으로 지정합니다.
  4. 핵심 설정 (가장 중요!): 여기가 바로 우리가 겪었던 ‘지저분한 캘린더’ 문제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캘린더가 아이디어로 더럽혀지는 것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5. ‘필터’를 추가합니다.
  6. 필터 조건을 발행일이(가) 비어 있지 않음으로 설정합니다.

  • 활용법: 이제 이 캘린더에는 ‘발행일’ 날짜가 입력된 콘텐츠만 깔끔하게 보입니다. ‘날짜 없음’ 칸에 수십 개의 아이디어가 쌓이는 끔찍한 일이 사라집니다.




5. 3단계: [실전] 이 시스템을 굴리는 방법


이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1. (아이디어 발생) ‘아이디어 창고’ 뷰에서 새 아이템을 10개쯤 적어둡니다. (다른 뷰는 깨끗합니다)
  2. (주간 기획) ‘아이디어 창고’ 뷰에서 이번 주에 만들 아이템 2개를 골라, ‘상태’를 ‘아이디어’에서 ‘리서치 중’으로 바꿉니다.
  3. (작업 시작) 이제 그 2개의 아이템은 ‘아이디어 창고’ 뷰에서는 사라지고, ‘제작 파이프라인’ 뷰의 ‘리서치 중’ 칸에 나타납니다.
  4. (제작)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카드를 ‘제작 중’으로 옮깁니다. 글을 다 쓰고 편집을 넘기면 ‘편집/디자인’으로 옮깁니다.
  5. (발행 확정) 편집이 끝나고 발행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예: 11월 15일)
  6. 이때, 해당 아이템의 ‘발행일’ 속성에 11월 15일 날짜를 입력합니다.
  7. (최종 확인) ‘발행 캘린더’ 뷰를 엽니다. 11월 15일 칸에 해당 콘텐츠가 드디어 나타난 것을 확인합니다. 캘린더가 아주 깨끗하고 명확하게 보입니다.
  8. (발행) 15일이 되어 발행이 완료되면, ‘제작 파이프라인’ 뷰에서 해당 카드를 ‘발행 완료’ 칸으로 옮깁니다. 카드는 ‘제작 파이프라인’ 뷰에서 사라집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캘린더가 아닙니다. 아이디어 수집, 제작 공정, 발행 스케줄이라는 세 가지 다른 업무의 흐름을 ‘필터’라는 칸막이로 완벽하게 분리한 ‘콘텐츠 생산 공장’입니다. 이렇게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분리해야만 캘린더는 비로소 쓸모가 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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